국가 수준에서 스포츠와 정치의 관계는 상호 역동적인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 지역사회 수준에서는 스포츠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가 크지만 국가수준에서는 정치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스포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법규 제정과 재정투자를 이용하여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참여 기회를 정치적으로 구속함으로써 권력의 균형이 스포츠보다 정치적 영역에 상대적으로 보다 많이 편재된다. 특히 국가 수준의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결정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과의 개인적 접촉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때로는 여론을 조작하여 정치적 결정에서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1) 사회통합의 기제로서 스포츠
1980년대 이후 사회주의 국가이든 민주주의 국가이든 국제 스포츠에 대한 책임이 점차 정부 당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것은 정치인들이 선전 목적으로 국제경기에서의 성공을 이용하고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이하여 국제 스포츠 축제를 열려고 모색하기 때문이다. 국가수준에서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개입은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왜곡하거나 스포츠를 과대 포장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한편 스포츠의 외형적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가수준에서 스포츠의 정치적 역할은 사회통합의 기제와 사회통제의 기제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스포츠에 있어서 통합의 문제는 주로 사회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업무에 종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사회관계의 창출 및 강화에 스포츠가 어떻게 기여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스포츠가 사회적인 결속과 집단화합에 기여하는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제시 할 수 있다.
1. 경기의 개시와 종료가 일반 사회생활의 타 현상에 비해 단순하고 명료하다.
2. 유니폼을 착용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식별이 명확하다.
3. 승리라는 확실한 목표가 존재한다.
4. 스포츠는 경기의 승패를 점수로 제시하여 주기 때문에 결과가 명확하다.
5. 스포츠는 이와 같이 단순하고 명료한 활동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가 용이하다.
이와 같은 점을 바탕으로 하여 스포츠는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기제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분열을 예방하는데 기여한다. 생활체육이 보편화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스포츠를 사회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즉 도심이나 지방을 막론하고 도처에 산재해 있는 각종 스포츠 시설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함으로써 건전한 심신의 단련을 통해 가정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학교나 직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자국민의 긍지를 높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준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도 1970년대에 프로 권투의 한창 인기가 높던 시절에 세계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를 김포공항에서부터 광화문 네거리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임으로써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억눌린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도 하였다. 또한 1982년동 개최된 스페인 월드컵을 통해 스페인은 오랜 기간 동안의 독재국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럽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도태되어 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축구와 럭비경기가 흑과 백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기도 하였다.
2) 사회통제의 기제로서 스포츠
국가수준에서 스포츠의 제도화는 개발도상국이나 제 3세계에 속하는 국가에서 정치적 도구나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이용해 오고 있다. 또한 스포츠가 대중화되어 감에 따라 각국의 정부 당국에서는 스포츠를 이용,통제하기 위한 갖가지 공공정책과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엘리트 선수나 스포츠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가 커지게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부가 높은 수준의 아마추어 스포츠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많은 재정을 지원한다. 투자를 보호하고 국제 스포츠를 지원하는 것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각국 정부에서는 아마추어 및 프로 스포츠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대하여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논쟁이 분분하다. 즉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를 정부 간섭의 본보기로 간주한다. 이에 반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정부 참여가 국제적 경쟁과 스포츠 시설의 건설을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1961년 '아마추어 스포츠 헌장'이 제정된 이후 캐나다 정부는 세미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하여 해마다 수백만 달러를 제공해 왔다. 연방정부의 상당한 지원으로 캐나다는 1976년 하계 올림픽, 1978년 영연방경기, 그리고 1988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반대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간접적으로 지원을 하기는 했지만 1984년 미국에서는 하계올림픽이 민간단체에 의해 지원되고 조직된 바 있다. 한편 스포츠의 많은 측면들은 스포츠가 정치와 무관하지 않으며, 정치로부터 벗어날 수도 없다는 점을 암시한다. 예컨대 교활한 정치인들이 그들의 정치적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해 스포츠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 가를 생각해 보자. 스포츠 경기는 공적인 대중 집회 장소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경기의 한부분 혹은 경기장면 가까운 곳에 앉거나 텔레비전 카메라의 촬영범위 내에 앉음으로써 흥미 있는 스포츠 소비자로서의 시계성을 높이려고 애쓴다. 정치인들이 홈팀의 벤치 뒤에 가까이 앉고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자리를 떠나는 것은 일종의 계산된 행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서는 정치가가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서 운동선수로서 경기에 참가하기도 하며, 정당에서는 특정 정치 후보자를 지지하도록 유명 운동선수를 동원하기도 한다. 간혹 성공한 운동선수는 스스로 정치에 입문하기도 한다. 예컨대 은퇴한 미국의 프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전직 프로 농구선수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특정 후보자를 후원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선거방송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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