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회학의 주요 이론(2)

저번 글에 이어서 스포츠사회학의 이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 페미니즘

페미니즘이란 여성을 착취, 억압, 소외, 받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여성의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관점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에서는 생물학적인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sex'와 같은 용어 대신에 남녀간의 사회적 관계를 의미하는 'gender' 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페미니즘에서는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불평등 현상 중에서 성불 평등을 가장 핵심적인 불평들으로 간주하면서 이의 해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성불평등의 기원과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가부장주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스포츠 연구에서 여권주의자들은 여성들이 스포츠에 대한 참여 기회와 시설이용 등에서 남성에 비해 소외당하고 있고, 스포츠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그 능력에 있어 평가 절하되고 있으며, 때로는 필요이상의 멸시와 조롱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스포츠가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반영,재생산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 있다.

 

1. 성역할 정형화

2. 언론에서 여성스포츠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나 묘사

3. 여성의 참여 제한

4. 남성에 의한 스포츠의 비배 및 통제

 

4) 헤게모니이론

헤게모니는 지배집단의 이데올로기가 피지배집단에 의해 수용되는 과정으로서 강제보다는 동의에 의한 지배의 과정이다. 여기서 지배집단이란 권력이나 경제력을 가진 계층과 사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말한다. 따라서 헤게모니를 바탕으로 하여 지배집단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권력을 공고히 하게 되는 반면 피지배집단은 자신이 처한 피지배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헤게모니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 관계

피지배 집단의 동의에 기초한 정치적 리더십으로서 이러한 동의는 지배집단의 세계관이 대중에게 전파되고 유행됨으로써 보장된다.

 

2. 상황

특정한 삶과 사고방식이 지배적인 질서를 이룬 상태로서 이러한 상태에서 현실에 대한 '하나의 개념'만이 제도를 통해 사회 전체에 전파 된다.

 

3. 전략

다양한 사회제도를 통해 대중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기 위한 정치적 전력 헤게모니는 이데올로기보다 포괄적이며 초월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헤게모니는 사고와 신념의 의식체계이자,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사회과정이며, 이데올로기는 헤게모니의 주요한 일부이다. 헤게모니 이론에서는 정치,문화적 이데올로기 기구들이 경제와 어떻게 결합되어져 있는가를 분석한다. 헤게모니 과정에서 지배집단은 사회의 정치, 경제적 기구뿐만 아니라 교육, 대중매체, 종교 등과 같은 이데올로기적 기구를 통제한다. 지배집단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기구를 통해 그들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는데 이로운 규범이나 가치를 촉진하고 재생산한다. 스포츠는 지배집단의 정치,경제,문화적 헤게모니의 구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헤게모니 이론을 통해 스포츠와 국가, 계급, 성의 관계를 통해 지배적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기능으로서의 스포츠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한국사회에서 논란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골프현상을 헤게모니 구조로 설명할 수 있다.

 

5) 문화이론

문화 이론은 문화연구에 대한 비판적, 학제적접근으로서 그것의 복잡한 역사, 패러다임 내에서의 다양한 입장등으로 인해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문화리론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에 영국에서 발생한 대중문화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지적, 정치적 전통으로부터 유래하였다. 즉 문화이론은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정통 맑시즘과 실증적 사회과학에 의해 주장되었던 사회현실의 도식적인 모델과 엘리트리즘,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이론은 문화의 위계질서를 거부하면서 문화는 지배적인 권력구조와 다른 관계에 있는 집단들에 의해 다르게 경험되고 창조 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화이론에서는 문화에 대한 입장이 상이하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전제조건을 공유하고 있다.

 

1. 문화적 과정은 계급에 근거한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다.

2. 문화는 권력의 개념을 포함하고 기존의 왜곡된 질서를 정당화함으로써 지배 집단으로 하여금 그들의 현실과 이익을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3. 문화는 권력구조에 기초하므로 사회투쟁의 장이다.

 

스포츠 연구에서 문화이론은 스포츠는 자연스럽고, 비정치적이고, 현실과 분리된 것이라는 보푠적 인식을 지양하는 문화적 형태로서 간주한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문화이론적 접근은 근복적으로 권력과 역사적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컨대 Gruneau는 스포츠가 그것이 존재하는 사회에 의해 구조화되지만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 끊임없이 형성, 재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문화이론은 스포츠가 변화될 가능성의 여지와 스포츠가 더 넓은 정치,문화,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6) 상징적 상호작용론

우리의 일상적인 사회생활은 일련의 상호작용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가정에서는 가족과 상호작용하며, 학교에서는 동료들이나 선생님들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회가 분화됨에 따라 우리의 삶에 있어 이러한 상징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는 자신의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하는 상대방의 행위에 부여하는 의미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서 개인은 외부의 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행위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적극적 창조자로서 간주된다. 스포츠 연구에서 상징적 상호작용자들은 스포츠를 통해 창조된 의미와 이러한 의미가 또 다른 활동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포츠 장면에서는 승리와 패배, 도덕성과 스포츠맨십, 팀웍과 개인적인 노력 등과 같은 상징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스포츠가 자아, 타인, 역할, 지위, 동일성 등과 관련되는 방식을 확인하는데 관심을 둔다.